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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 그땐

음악 2012/05/01 14:49

 

                                박지윤 - 나무가 되는 꿈

 

 

 

 

 1. 그땐 (5:08) 
 2. 그럴꺼야 (2:46)
 3. 오후 (4:28) 
 4. 나무가 되는 꿈 (4:35) 
 5. 고백 (4:04)
 6. 사랑하지 않아 (4:44)
 7. 너에게 가는 길 (4:21)
 8. 그 날들처럼 (4:16)
 9. 별 (5:30)
10. Quiet Dream (4:56)
11. 소리 (feat. 박아셀) (7:32)

 

 

 

 

ddaimo. ★★★★☆ 

먼 훗날, 이 음반은 이소라의 5, 6집처럼 명반 대접을 받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이 음반의 첫 곡 [그땐]은, 이소라의 [안녕]과 같이 명곡으로 회자될 것이다. 이 절절함 앞에 우리가 건너온 시간은 아무런 힘이 없다.  

 

dalit. ★★★★☆

사람의 변화가능성을 믿는 것은 중요하다. 때로 연배가 어린 동생들이 자신이 부족하다 느끼고 말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푸르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타인이 일궈낸 변화를 마주할 때면, 흐뭇함을 느끼게 되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는 일에 더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조금 다른 의미지만, 박지윤의 이번 앨범은 노래와 함께 가는 그의 길위에 끝나지 않은 여정을 보여준다. 노래들을 듣다보면 낯선 곳을 여행하며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는 한 사람이, 비로소 자신이 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면에서 앨범 표지 사진은 곡들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 작고 여린 벗나무의 모습 혹은 어둔 밤 차분한 독백 같은 것이 내가 받은 느낌이다. PG.Lost 공연을 보러 천안에 가던 날 밤. 차 안에서 [그땐]을 들었는데, 그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 소리가 공간이 되어 차오르는, 부유하듯 나아가는, 붙잡고 싶은 그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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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이내에 들었던 그 수많은 음악 중에서 가장 좋았던 단 한곡을 뽑으라면 단연코 Pg. lost의 kardusen 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것이다. dalit의 말처럼 이것은 세상에 없는 음악.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음악이다. 아마 Pg. lost 자신들도 이 곡을 결코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간혹 꺼내 들을 때마다 피부에 소름이 돋곤 한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이들을 나에게 처음 소개해 준,  만난적도 없는 음악 평론가에게 평생 뭔가 빚진 마음까지 들 정도다.

워낙 인지도가 없어서 국내에서도 거의 수입된 적이 없는 이들의 모든 음반을 구하기 위해 해외 음반 레이블을 뒤져서 겨우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 이들이, 말 그대로 소리 소문 없이 국내에서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들의 새로운 음반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건데 다시 한 번 소름이 돋았다. 아, 평생에 한 번. 꼭 보고 싶었던 이들이 오다니! 어차피 서울 공연은 못 볼 것 같고 지방 공연, 더군다나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나는 공연, 그것도 평일에. 하지만 밤을 새워서 운전해 오더라도, 다음날 떡실신을 한다 하더라도 이 공연은 반드시 보러간다!


 

 

( 밀폐된 공간에서, 볼륨을 최대로 켜 놓고 지그시 눈을 감고 들어보길. )

 

공연일정 :

April 3: Tue. Cheonan - Dolce 10 PM
April 4: Wed. Gwangju - Zeppelins 10PM
April 5: Thur. Daegu Urban 10PM
April 6: Fri. Busan Rock House 10PM
April 7: Sat. Seoul DGBD 1130PM
April 8: Sun. Daejeon Cantina 10PM
ON TOUR w/ NO RESPECT FOR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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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잠비나이의 EP를 들었을 때 난 조금은 시큰둥했었다. 사용한 악기가 한국의 악기라고 해서 그 음악이 한국의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의 독창성은 악기의 독창성과 다른 것이기에, [나부락]이란 곡의 독창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앨범으로서의 EP가 독창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포스트 록을 기타로 연주하지 않는 것이 기타로 연주하는 것보다 더 독창적이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근거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며칠 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스페이스 공감은 방송 녹화를 위해 PD가 불쑥 개입하거나, 여러 팀들이 연이어 공연하면서 발생하는, 중간에 기다리는 시간 같은 것이 없었다. 공연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집중해서 볼 수가 있어서 이한철의 올댓뮤직보다 관람 환경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에서 가는 거라서 거의 두 시간 반 정도가 걸려 도착했지만 좋은 공연을, 그것도 무료로 보았으니 충분히 만족했다. 공연을 보고 난 후 잠비나이의 음악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가지고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수준으로 만들었는가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무엇을 가지고 만들었는가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 특히 connection 이라는 마지막 앙코르 곡에서 해금과 피리가 나에게 불러일으킨 정서는, 정말 특별한 것이었다. 그 곡은 국악기를 써서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국악기의 소리의 질감이 갖는 보편성을 잘 살렸기 때문에 특별했다. 공연장에 앉아 있던 몇몇의 외국인들도 나와 비슷한 정서를 느꼈을지 궁금해졌다.


역사는,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는 것을 그들은 말하고 싶었을까. 국악기로 현대 음악의 꼭지점을 걸어가는 그들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 dda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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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번쯤은 좀 어때
 2.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3. 사랑이란
 4. 꼭 안아 주세요
 5. 작은 새 한 마리
 6. 아무도 모르고
 7. 넌 나의 바다
 8. 다시 사랑하는 사람
 9. 소리쳐
10. 멈춰버린 세상
11. 그리되기를 
 

ddaimo ★★★☆

우리가 왜 모국어로 되어 있는 음악을 들어야하는 지, 그 이유를 절감하게 해주는 음반. 한 단어가, 한 음이 그리고 어떤 때는 한 음절에서도 서로 다른 느낌이 실려 있고 그 감정의 격차가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한 음절과 다음 음절 사이에 낭떠러지가 있을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사람의 표정과 체온이 실린 목소리. 굳이 평하자면 1집에 비해 -☆ 이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좋은. (유튜브 올린 곡은 1집 수록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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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mo.
★★★★

이들이 잉위 맘스틴의 Icarus' dream suite 와 나란히 설수는 없다. Icarus' dream suite 에는 기술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하지만 기술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어떤 수준의 서사를 분명 보여줬고 그래서 그를 기술인이 아니라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들의 음악은, 또 다른 수준의 기술적 수준을 보여준다. 분명 새로운 것이다. 하지만 (무중력이란 앨범 제목이 너무나 적절한) 기의가 없는 기표로서의 음악이 주는 한계도 또한 분명하다. ( best track 01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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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mo.
★★★★

폭발하는 소리들 사이로 가늘게 이어지는 선율들이 마치 장대한 풍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소소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일상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음악에 그대로 투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맞는다면, 폭발하는 자아에 휘둘려서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코 만들지 못할 것 같은 음악. 이들의 살아온 이력이 참 궁금하다.  

(best track 05 /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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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circles - station ★★★★

이완과 긴장의 과정 속에서 절정을 향해 치달아 폭발하는 포스트록의 형식미에서 한발 비켜서있는 밴드. 이완과 긴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적인 구성까지는 아니고 절정을 향해 치닫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웅장한 건축물을 지으려고 하기보다는, 같은 듯 하면서도 결국 다른, 독보적 아름다움을 가진 해변의 자갈들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면 확실히 성공했다.

 


      - dda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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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Why we fail

음악 2011/10/21 12:28



예전, 남편이 살았던 원룸에, 창문이 커다래서 뒹굴뒹굴 누워있어도 하늘이 보이니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던 그 방에, 이승열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맨 먼저 창문이, 그리고 그 왼쪽으로 포스터가 보였다. 기타를 들고 옆으로 서있는 그의 알 수 없는 포즈가 언뜻 화장실을 연상시키기도 했던^^; 원룸에 놀러간 내게 준 CD에도 아마 이승열의 노래 [친구에게 나에게]가 첫곡으로 들어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엔 이승열의 음악을 틀어주며 남편이 이런 말도 했다. "이런 목소리를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슨 소리. 노래는 몰라도 목소리는 ddaimo가 더 좋지 ㅋㅋ). 가끔 길을 가다가 이승열의 노래인데, 들어보지 못했던 곡이면 반드시 찾아내어 그날 저녁 같이 듣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이승열의 음악을 진짜로 만난 건 이번 앨범이지 않나 싶다. 최근엔 둘이 음악을 듣는 일보다 영화를 보는 일이 많기도 하고 한달 가까이 시험을 보고 있는지라 음악을 찬찬히 들어보는 일이 적다. 그래도 이 앨범의 모든 곡들은 무한반복, 한달 넘게 듣고 있다. 특히 1,3,4,8번 곡을 좋아해서 이들 노래들을 듣고 있자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따뜻하고 깊은 어느 공간에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예전 어느 순간엔가 느꼈던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말이다. 그러니, 굼뜬 몸으로 계산기 두드리며 통계시험 간신히 보고 나온 이 순간. Why we fail- 그의 음악을 들으러 잠깐 집에 다녀와야 겠다^^.
da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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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음악 best

음악 2011/09/01 10:03

wild beasts - two dancers (2009) ★★★★☆ +

이런 음반을 재발견하는 맛에 귀찮더라도 음악을 찾아듣는 것 같다.
연극적인 보컬의 공백을 채우는 리듬의 향연.
  

 

 





wild beasts - smoother (2011)  ★★★★☆
[two dancer]라는 명작을 내놓고도 아무런 반향없이 잊혀지는 것을 보며 밴드는 무엇을 느꼈을까. 거기에 대해 묵묵히 대답하듯 이들은 전편에 맞먹는 작품을 내 놓았다. 그리고 대중은 다시 아무런 반향을 주지 않는 것같다. 다만 지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destroyer - kaputt (2011) ★★★★★
사운드의 질감이나 구성 면에서 이전의 음반과는 상반되는, 도회적인 세련미까지 갖추었다. 아마도 상반기 최고의 음반이지 않을까 싶다.   




- dda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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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복제하고 모사할 수도 있음을, 나는 이번 [장기하와 얼굴들] 2집을 들으며 새삼 확인하게 된다.

 

2집에 수록된 노래들은 분명 멜로디와 형식 면에서 더욱 신나고 정교하게 진화되었다. 그리고 다양하다. 다양한 스타일 내에서도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견고하게 구축해냈다. 이번 앨범에 쏟아지는 찬사들은 분명 그런 점들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의 목소리와 형식을 반복하는 또 다른 앨범일뿐, 장기하와 얼굴들 1집이 가져온 현상이 부재하다. 그것은 인기와 반응과는 다른 의미였다(오히려 현상은 정신과 유사한 의미가 아닐까). 익살과 능청거리는 어조로도 충분히 진지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궁상을 떨지언정 기죽지않으며프로파겐다를 뒤집어낼 수 있는 신종 해방의 장(특히 백수들에게 더더욱 그리하였으리라)이었다. 그의 노래들에 새겨져있던 풍부한 의미와 내용들에 대해 다시 늘어놓을 필요가 없을 정도이니.

 

이번 2집에서도 그는 같은 논조의 목소리로 많은 말들을 늘어놓지만 그 곡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없고 앨범전체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들을 길이 없다. 장기하의 목소리와 형식들을 빌어 다른 누군가가 모사한 노래들이라 해도 놀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하는 사라졌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진 장기하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는 그저 어두워진 달밤에 혼자 마냥 걸어갈 밖에. 마냥 걷는다는 곡 하나쯤은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그에 대한 추억으로 남겨야 하겠다.

- da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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