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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강원도 홍천과 강릉에 들어서는 골프장을 반대하기 위한 3차 생명버스에 다녀왔다. 


홍천군에 짓고 있는 골프장의 실제 모습이다. 저 황량한 곳도 불과 몇 달 전에는 울창한 숲들이 들어섰던 곳이다. 봉우리처럼 보이는 곳의 꼭대기를 자세히 보면 묘지가 있다. 골프장이 공익사업이기 때문에 수백년간 조상을 모신 묏자리라도 골프장이 들어온다면 옮겨줘야 한단다. 골프장이 공익사업으로 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어느 지역이 골프장으로 선정이 되면 모두 군말 없이 떠나야한다는 말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골프장 건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홍천군 두미리 골프장은, 나무만 뿌리 뽑는 게 아니다. 두미리에서 생태농업을 하며 수십 년간 공동체적 삶을 일구어 오신 이 많은 분들의 삶의 터전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상류에 지어진 골프장에서 뿌리는 독성 농약과 제초제가 저 개울물에 섞여 내려올 텐데 그 물로 어떻게 농사를 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두미리 이장님과 목사님의 말씀 : ( 중간에 녹음이 잘못되어 약간 소리가 늘어집니다.^^;;)


" ... 저희 지역 주민은 2006년부터 만 7년째 투쟁을 하고 있는 데 정말 기가 막히고 한스럽고 개탄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저희는 돈, 이런 것 필요 없습니다. 이 좋은 환경 속에서 농사지으면서 조상님의 뼈를 묻고 내 뼈를 묻고 내 자식들이 사는 고향. 이 고향을 정말 이대로 보존하면서 잘 살고 싶은데 왜 가진 자들이 들어와서 이렇게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 저희는 죽기를 각오하고 후손들에게 이 아름다운 고향을 물려주시고 싶습니다.“


“ 전 이장님까지 전 재산이 가압류됐습니다. 사업자가 골프장 안된다고 얘기하니까 민사재판 12억을 걸었습니다. 43명의 마을 주민을 고발했습니다. 83세의 나이 드신 할머니가 검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80세가 되신 어르신이 구치소에 억류당했습니다. 마을 주민이 12억 민사재판 청구당하고 3700만원 벌금물고 43명이 전과자가 되고 있습니다. 근데 이 골프장의 주인은 ... 자기 동네 가서는 일 잘한다고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합니다. 남의 동네 와서는 주민 다 죽이고 재산 압류 다해놓고 국회 들어가서 무슨 국민을 위하고 서민을 위한다며 국회의원 출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춘천으로 돌아와 도청 앞에서 노숙하며 농성하시는 분들을 지지하기 위한 집회를 했다. 마침 그날은, 노숙 농성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라고 했다. 


강릉 구정리 골프장 주민반대 대책 위원회 위원장님 말씀 :




 


집회중에 내 앞에 서 계시던 할머니 한분이 힘드셨는지 지팡이를 놓고 쪼그려 앉으셨다. 손주들 재롱 보며 집에서 쉬고 계셔야할 나이에 발이 꽁꽁 어는 날씨에도 불편한 다리를 끌고 여기까지 오셔서 싸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부끄러웠다. 아침에 춘천에서 출발하시는 분과 춘천교대 근처에서 합류하는데, 함께 가는 사람이 다섯 분뿐이었다. 두 분은 춘천 생명의 숲 실무자 분들이었으니 아내와 나를 빼면 한 분이 더 가는 거였는데 그 한 사람도 실은, 내가 아는, 춘천에 온지 1년 남짓 된 후배였다. 나 자신도 세 번의 생명버스 중 처음 참석하는 거였다. 집회에 참석하신 주민 분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나이 여든에 평생을 살아온 마을에서 쫓겨나고 평생을 해온 농사도 못짓게 된다면 무얼해먹고 산단말인가. 뿌리가 통째로 뽑힌 나무들처럼 버림받은 이분들 앞에서 무엇이 올바른지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고통의 구체성 앞에서 내가 침묵한다면, 내가 아는 정의란 불의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그동안 이 문제에 둔감했던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설악산 환경운동가 박그림 선생님은 두미리 골프장 부지가 들어설 곳에 서서 발아래 흙에 손을 가만히 대보니 흙이 참 따듯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을 주민분들이 이 기나긴 싸움속에서 마음을 잘 돌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아직 베어지지 않고 있는 저 나무들을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듬어 안아 지켜주자고 말씀하셨다. 그 나무를 지키고자하는 마음은, 지역주민들의 삶을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과 같은 것일 것이다.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돌렸더니 아내의 눈시울도 뜨거워져 있었다.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내가 태어난 전라도 목포인가. 맞다.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내 고향은 실은 목포에 없다. 흙먼지 날리던 골목길도 아이들도 친구들도 모두 사라졌다. 내 고향 목포엔 이제 서울의 삶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쩌면 내 고향은 저기 두미리에, 구정리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대대로 농사지으면서 자신의 뼈를 묻고 자식들이 이웃들과 우애하며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라는 두미리 이장님의 마음속에..

그리고 지금 그 고향이 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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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mo.
★★★★

이들이 잉위 맘스틴의 Icarus' dream suite 와 나란히 설수는 없다. Icarus' dream suite 에는 기술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하지만 기술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어떤 수준의 서사를 분명 보여줬고 그래서 그를 기술인이 아니라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들의 음악은, 또 다른 수준의 기술적 수준을 보여준다. 분명 새로운 것이다. 하지만 (무중력이란 앨범 제목이 너무나 적절한) 기의가 없는 기표로서의 음악이 주는 한계도 또한 분명하다. ( best track 01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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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mo.
★★★★

폭발하는 소리들 사이로 가늘게 이어지는 선율들이 마치 장대한 풍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소소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일상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음악에 그대로 투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 맞는다면, 폭발하는 자아에 휘둘려서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코 만들지 못할 것 같은 음악. 이들의 살아온 이력이 참 궁금하다.  

(best track 05 /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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